고주파 온열암치료 효과 재조명
고주파전류 전달, 몸속 깊은 곳에서 마찰열 내
열 분산 못하는 암세포, 스스로 괴사되는 원리
항암제·방사선 병행 효과 커… 부작용은 최소
선천 면역 담당 'NK세포' 활성화 작용도 확인
"조기 암 치료·완치 후 재발 방지에 적용 가능"
수원 사랑의의원 송재현 원장은 “항암제나 방사선치료에 고주파 온열암치료를 연계할 경우 더욱 높은 치료 효과와 부작용 감소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온열치료는 수많은 질환의 직접 또는 보조 치료 수단으로 활용된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하는 온찜질이나 뜸, 온욕법 등도 넓은 범위에서 온열치료에 속한다. 대표적 온열치료요법으로는 암 환자 치료에 함께 시행되는 고주파(주파수 10만㎐ 이상) 온열암치료를 꼽을 수 있다. 고주파 온열암치료는 고주파로 암 조직에 열을 가해, 암세포 증식을 억제하고 암세포가 스스로 파괴되도록 유도하는 치료법이다. 방사선·항암제치료에 고주파 온열암치료를 병행할 경우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으며, 암이 많이 진행된 환자나 장기 깊숙이 암세포가 침투한 경우에도 효과적으로 활용 가능하다. 수원 사랑의의원 송재현 원장은 "고주파 치료를 통해 암 조직의 열을 높이면 암세포를 변성·괴사시키면서 직접적인 암 치료가 가능해진다"며 "부작용·통증 감소와 면역 효과 등 동반된 여러 장점도 발견돼, 최근 많은 암 치료에 적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상세포 손상 없이 암세포만 제거
몸에 열이 가해지면 정상세포는 주위 혈관이 확장되면서 혈액순환을 통해 열을 분산시킨다. 반면 암세포는 연결된 혈관이 적고 혈관 확장 능력이 낮아, 열을 분산하지 못한 채 점차 괴사 된다. 정상세포는 42도 이상에서 50분 이상 경과하면 생존율이 떨어지지만, 암세포는 38.5~42도 수준의 온도만 가해져도 세포막에 작용하는 열 스트레스가 약화돼 손상을 입게 된다.
고주파 온열암치료는 이 같은 특성을 이용해 정상세포를 손상시키지 않으면서 암세포를 제거하도록 돕는 치료법이다. 체내에 고주파전류를 전달하면 분자가 진동·회전 등의 운동을 하면서 세포에 마찰열을 일으키고, 전류 방향이 바뀔 때마다 심부열이 발생한다. 심부열은 몸속 깊은 곳에 발생하는 열로, 고주파전류는 다른 전류 형태와 달리 감각·운동 신경을 자극하지 않고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심부열을 발생시킬 수 있다. 고주파 의료기기의 효과는 심부열을 얼마나 높일 수 있는가에 따라 나뉘는데, 일반적 방식으로 외부에서 열을 가하면 표피 온도가 먼저 높아져 세포 온도가 오를 때까지 사용할 수 없다. 송재현 원장은 "현재 심부열을 올리는 방법으로 고주파 열치료가 가장 많이 활용되고 있다"며 "고주파를 통해 높은 전류가 흐르면 화상이나 지방 변형이 있을 수 있지만, 이 같은 부작용에 대한 데이터는 매우 낮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대학병원과 요양병원 등 300여개 의료기관에서 고주파 온열암치료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기술력 또한 고주파 열을 체내에 잘 전달·활용할 수 있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송재현 원장은 "처음 고주파 온열암치료에서 암 세포를 제거하는 정도의 효과를 확인했다면, 최근에는 면역력을 활성화하는 단계까지 연구·개발이 진행됐다"며 "기술이 개발되면서 더 좋은 효과들이 나타나고 있는 만큼, 고주파 온열암치료를 사용하는 의료기관은 앞으로도 늘어날 전망이다"고 말했다.